인건비 절약과 사업 열정 남다른 것이 장점
최저 임금이 대폭 오르면서 최저 시급 ‘1만원대 시대’가 눈앞이다. 한 달에 주 40시간(한 달 209시간) 기준으로 209만원을 지급하고 살아남을 자영업자가 몇이나 될 것인가.
이에 따라 가족이나 최소의 인원으로 운영이 가능한 창업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또 수익이 불안정할 수 있는 창업을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자본 창업으로 각광받는 이유다.
가족창업, 부부창업은 무엇보다 아이템 선정이 중요하다. 인건비 절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하는 가족 창업에서 무리한 기술을 요구하는 업종은 인건비 절감이라는 말이 무의미하다. 또한 장사가 안 되거나 의견이 충돌할 경우엔 부부금실까지 해칠 수 있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부부창업’의 장점을 살려 창업에 도전하고 싶다면 보다 전략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전문 기술 인력 유무가 크게 작용하지 않으면서도, 많은 손님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인 외식 창업 아이템은 무엇이 있을까?
부부가 함께 창업해 인건비 절감하고 수입은 두 배로
“전에는 외벌이로 남편은 일을 하고 나 혼자 아이를 돌봤었는데, 지금은 같이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수입도 두 배로 늘어나고 부부가 같이 아이를 돌볼 수 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워요.”
‘국선생 인천청라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지현 씨는 남편과 함께 창업에 도전해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남편이 건설회사에 오래 다녔는데 일이 많아서 새벽 5시에 나가서 밤 12시가 넘어 들어오는 날이 많았어요. 외벌이라 돈은 벌어야 하니까 직장을 그만둘 수 없어 가족 모두가 힘들었죠.”
고민 끝에 차라리 그 시간을 내 장사에 투자하자고 생각한 부부는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박 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국선생 인천청라점은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하고 있는 44.62㎡(13.5평)의 소형매장으로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들이 줄지어 있어 신도시답게 세대 수만 2만 세대에 이를 만큼 거주자가 많은 지역이다. 매장에 방문하는 주 고객은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중반에서 40대 후반의 엄마들로 주로 남편과 아이에게 먹일 반찬거리를 많이 사가는 편이라고.
박 씨는 국선생의 모든 메뉴는 100% 국내산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저염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한다.
“고객들이 안에서 조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오픈 주방으로 인테리어를 했어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솔직하게 장사하는 것이 큰 광고효과가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이런 세세한 부분이 입소문이 퍼져 소문을 듣고 일부러 매장을 찾아주는 고객도 있다고. 국선생 인천 청라점의 창업비용은 보증금을 포함해 1억 4천만원으로 하루 평균 매출은 120만원, 월 매출은 4,000만원 선이다.
박 씨는 업무 분담을 확실히 하는 것이 부부창업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저는 계산과 음식 소분, 진열 등 매장의 관리를 맡고 있고, 남편은 조리를 담당하고 있어요."
부부가 함께 매장을 운영하다보니 서로 더 노력하게 된다며, 박 씨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매장을 꾸려나가는 것이 부부창업의 장점이라고 강조한다.
박 씨는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가들에게 브랜드를 선택했으면 직영점, 잘 되는 매장, 잘 안 되는 매장을 전부 다녀보고, 음식도 직접 먹어 보고, 점주와 이야기도 해보고 창업 준비기간을 오래 가지고 충분히 알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결정을 내렸으면 자기 자신을 믿고 노력해야 해요. 매장의 매출이 저조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에요.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빨리 파악하고 시정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녀는 특별한 철학은 없지만 고객과의 무언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고객이 어떠한 요구를 해도 99%로는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매장을 꾸준히 운영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하는데도 수익을 내기 위해선 주방관리, 홀 서빙, 고객응대, 현금담당, 청소담당, 종업원관리, 물품 구입 등 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다. 부부창업의 장점 중 하나는 서로 함께 지낸 날이 많은 만큼 각자의 장점에 맞는 업무 분담이 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반드시 유념해야 할 점은 업무 분담에 있어 담당 파트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것. 효율적인 업무 분담이 바로 성공의 열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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