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HMR 관련 시장은 연평균 5.2%씩 성장하고 있으며, 2014년이면 그 규모가 3조 2,970억 달러(약 3528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국내 HMR 시장은 2008년 1400억 원, 2009년 1600억 원, 2010년 1700억 원, 2011년 2천억 원으로 연평균 13% 성장을 보이고 있다.”

“퇴근길, 저녁 식사 사러 갑니다.”
금호동에 사는 30대 후반 직장 여성 한경희 씨, 퇴근 무렵 장을 보러 대형마트에 들른다. 남편에게는 얼큰한 해물탕을, 딸에게는 달달한 치킨볶음밥을 차려줄 생각이다. 문제는 시간. 간편하고 손쉽게 한 상 차려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얼까? 그녀는 카트를 끌고 HMR(가정간편식) 코너로 간다. 소량으로 포장된 해물탕과 치킨볶음밥을 고른다. 해물탕의 구성물을 보니 해물, 야채, 육수, 소스가 들어 있어 냄비에 순서대로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 치킨볶음밥은 더 간단하다. 그릇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10분 데우면 끝이다. 유명 요리사와 영양사가 개발에 참여했다니 일단 믿음직스럽다. 재료도 국산이고 방부제나 합성첨가물이 없다. 가격도 외식비의 40% 선. 회사 일로 몸이 천근만근이었는데, 장바구니뿐 아니라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식품이 아닌 식사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저녁 식사 풍경이 달라졌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고 회사 다니는 엄마, 아내가 늘면서 식사를 차려줄 사람이 사라졌다. 라면을 끓여 먹자니 부실하고, 밖에서 사먹자니 비용이 부담스럽고, 시켜서 먹자니 한 그릇 시키기도 미안하고 시켜 먹는 음식이 결코 싸지도 맛있지도 않다. 사람들 발걸음이 자연스레 ‘HMR’로 향한다.
HMR이 급부상하고 있다. HMR의 성장은 모두 선진국형 라이프스타일로 삶이 바뀌면서 일어난 식생활의 근본적인 변화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HMR 도입기를 막 지나면서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 HMR이란
‘Home Meal Replacement’의 약자로 번역하자면 ‘가정식 대체’ 정도가 된다. 집에서 식사 준비가 어려워진 가정을 위해 ‘팔기 위해 만든 식사’를 부르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정간편식’, ‘간편가정식’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가정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HMR 전문가가 제안하는 HMR 시장에서 성공하는 방법
신간 『HMR, 무엇이고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최성식, 지식공간)는 최근 가장 뜨거운 시장 가운데 하나이자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HMR에 대한 본격적인 성공 전략서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07년 이마트에 처음으로 HMR을 도입, 지금까지 300여 품목의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여 연간 매출 400억을 달성한 HMR 전문가 최성식이다. 그는 HMR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를 다니고, 책자를 뒤적이고, 직접 HMR 상품을 개발하여 런칭까지 하는 등 HMR과 관련된 전문적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쌓았다.
이 책은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HMR 노하우의 정수가 담긴 책. 이 책의 핵심은 일반 식료품이나 인스턴트식품, 식당과 같이 기존 식산업에서 하던 방식으로는 HMR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HMR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서 비롯된 근본적인 식문화 혁명이기 때문이다.

HMR 성공을 위한 5가지 요소
HMR 성공 요건을 한마디로 줄이면 이렇다. “소비자에게 가정에서 준비하여 차린 식사 같은 느낌을 주어야 한다.” 저자는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성공 요소를 다섯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첫째, 간편성. 간편성은 HMR의 생명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없다면 HMR로서는 실격이다.
둘째, 맛. 배가 고파서 먹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배도 채워야 하지만 까다로운 입맛까지 잡아야 한다.
셋째, 안전성. 갈수록 소비자들은 안전성에 민감해진다.
넷째, 가격. 경기가 나빠지면 HMR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가격에 민감하다는 말이다.
다섯째, 스토리. 이미 HMR 시장은 전면전 양상을 띌 만큼 많은 상품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많은 제품 가운데 눈에 띄려면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분야별 맞춤 전략
저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HMR 상품에 접근하는 세 가지 루트를 추적, 각 분야별로 맞춤 전략을 제시한다. 예컨대 기존 편의점을 HMR로 전환한 , 같은 제품의 다른 브랜드들을 모아놓은 <편집매장>, 길을 가면서 먹는 사람들을 위한 , 환자나 임산부에 특화된 기능성 HMR 식품, 즉석에서 반찬을 만들어서 파는 가게, 노인을 위하여 칼로리와 영양분을 조절한 실버식품 등 다양한 분야, 다양한 종류의 상품 아이디어와 매장 운영 노하우를 제안한다. 특히 이 책의 끝에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HMR을 이렇게 표현한다.
“호수 같이 잔잔하던 대한민국 식문화 산업에 커다란 바위 하나가 떨어진다. 바로 HMR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 HMR 선진국에서는 이미 HMR이 엄청난 크기로 성장해 있다. 그 나라들에 비하면 한국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를 통해 자신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다면 HMR 창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