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생 양천구청점 최민록 사장 스토리
전업주부로서의 삶은 힘들다. 남편과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다 보면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이렇게 사회와 단절된 채 아이와 남편의 일만 돌보다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 엄마의 품을 떠나면서 가족들을 뒷바라지 하던 주부들이 상실감에 걸리는 우울증을 ‘빈둥지우울증’이라고 한다.
양천구청역에서 10여분 떨어진 상가에서 가정간편식 푸드마켓인 ‘국선생’을 운영하고 있는 최민록 사장은 전업주부로 평생을 살아오다 큰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오는 허전함과 상실감을 이겨내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최민록 사장은 창업을 하기 전까지 2명의 자녀를 키우며 아내로서, 엄마로서 누구보다도 가정에 충실한 가정주부였다. 그런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건 큰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부터다. 그는 처음에 커피전문점, 편의점, 파리바게뜨 등 유명한 여러 체인점들을 두고 고민했지만 우연히 지나가다가 국선생을 보고 반찬가게 창업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됐다.
“요새는 혼자 사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대부분 맞벌이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집에서 반찬을 해먹기 보다는 사먹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반찬가게가 비전이 있다고 생각했죠.”
반찬가게 창업을 결정하고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시장조사였다. 그는 개인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브랜드 등 여러 매장을 직접 가서 맛을 보고 최종적으로 국선생을 선택했다.
그에 따르면 국선생은 인테리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반찬가게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게 만들었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국선생의 자랑이다. 그는 국선생 창업을 결정하고, 직접 상담을 하며 본사에 대한 믿음을 더욱더 확고히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다른 곳은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본사 본부장님은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제품을 잘 판매하려면 얼만큼 많이 만들고 노력해야 하는지 정말 현실적으로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신경을 많이 써준다는 느낌도 받았고 상담을 받으면서 더 믿음이 가서 안심하고 매장을 오픈할 수 있었어요.”
▲ 국선생 양천구청점 외관 모습. 사진제공=국선생 |
최 씨가 오픈한 매장은 2호선 양천구청역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주변은 거주 지역으로 형성되어 있다. 최 씨의 매장이 들어서 있는 곳은 오피스텔로 그 주변으로는 아파트 단지가 9단지부터 14단지까지 매장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총 1만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입지를 결정하기 위해 보름정도 위치를 보러 다녔는데, 이 주변은 거주지역이라 주로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 많이 오세요. 주말에도 외식 후에 다음날 먹을 국을 사러 오시기도 해요.”
최 씨 매장의 주 고객은 주부들이지만, 요즘은 혼자 사는 남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매장을 방문하는 남성의 비율도 높아졌다고 한다.
국선생 양천구청점은 총 10평의 소형매장으로 홀 5평, 주방 5평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 씨는 국선생은 철저하게 관리된 식재료, 유기농 콩 등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밖에서 사먹는 음식은 간이 쎄고 조미료 맛이 강한 반면 국선생에서 조리한 반찬과 국들은 집에서 만든 반찬처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 국선생 양천구청점 내부 모습. 사진제공=국선생 |
“우리 매장은 반찬도 맛있지만 국 전문 매장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국에 더 특화되어 있어요. 그래서 손님들도 반찬보다는 국 종류를 많이 찾으시는 편이에요.”
국선생 양천구청점의 베스트 메뉴는 육개장과 부대찌개로 육개장은 2인분에 6,500원, 부대찌개는 4인분에 1만1000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이 외에도 50여 가지의 반찬 메뉴와 15종류의 다양한 국 종류 외에도 탕, 찜요리등 다양한 메뉴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국선생의 또 다른 강점으로 최 씨는 창업이 처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사의 체계적이고 간편한 시스템덕분에 수월하게 매장을 오픈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국선생은 야채와 양념이 따로 포장되어 배달되기 때문에 매장에서는 본사에서 제공한 레시피에 따라 재료들을 넣고 조리만 하면 되기 때문에, 요리를 전혀 못하는 남자들도 충분히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일일이 장을 보러가지 않아도 컴퓨터로 오후 5시 이전에 주문을 하면 발주가 가능해서 편리하며, 한 번씩 본사의 슈퍼바이저가 방문해 매장을 꼼꼼하게 체크를 해주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사에서 때마다 계절과 시기에 맞는 신메뉴를 출시해 이벤트를 진행해, 매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특히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에는 삼복을 대비해 출시한 삼계탕이 수량이 없어서 손님들을 돌려보낼 정도였다고.
그는 손님에게 인사를 잘하고 친절하게 응대하면 한 번 방문해서 맛과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들은 다시 방문해준다며 항상 손님들에게 친절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자주 방문해주는 고객들에게는 세일이나 새로운 메뉴가 나오면 문자도 보내주고 손님에게 관심을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그녀만의 단골고객관리 비법이다.
“저희 매장은 맛이 좋아서 그런지 손님들 60%에서 70%는 다시 방문해주는 것 같아요. 특별히 마케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는 항상 손님들에게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한 번은 가끔 오셔서 항상 코다리찜만 사가는 손님이 있는데, 메뉴가 다 나가서 못 사갔던 날이 있었어요. 그래서 다음에 코다리찜이 나왔을 때 그 손님에게 따로 코다리찜이 준비되었으니 한 번 방문하시라고 문자를 했죠. 그래서 문자를 보고 매장에 오셨는데 세세하게 기억을 해주니까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국선생 양천구청점의 창업비용은 보증금, 권리금을 포함해 총 2억원이다. 일 매출은 130만원, 월 매출은 3000만원 선으로 최 씨는 반찬가게라는 특성상 계절이나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창업을 할 때에 브랜드와 맛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장이 들어서는 위치라고 강조한다. 그 또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위치 선정이라며, 먼저 내 타겟 고객이 누군지를 명확히 한 다음에 주변상권이 주거지역인지, 오피스 지역인지, 유동인구가 얼마큼인지 꼼꼼히 분석해서 좋은 입지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에 아들이 군대를 갔는데, 만약 창업을 하지 않았다면 계속 아들 생각도 나고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근데 지금은 일하느라 바빠서 슬퍼할 시간도 없어요.”
최 씨는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앞으로도 매장을 계속 운영하고 싶다며, 반찬가게라는 아이템이 유행을 타지 않는 만큼 젊은 사람들이 창업을 해서 오랫동안 운영을 하면 좋을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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